창업열기 여전 '법인' 사상 첫 1000개 전망
한은 제주본부 집계, 9월 신설법인 88개…누계 890개
부동산 임대, 건설업 부문 힘입어 연말 '최다 기록' 기대
2014-10-22 신정익 기자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22일 발표한 ‘9월중 제주지역 신설법인 및 어음부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88개로 전달과 견줘 22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9월에 비해서는 18개나 많은 수준이다.
올들어 도내 신설법인은 1월 75개를 시작으로 2월 104개, 3월 113개 등으로 수직 증가했다. 4월 95개, 5월 92개, 6월 81개로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7월 132개로 큰 폭으로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1월 이후 월간 신설법인수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8월 110개, 지난달 88개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평년 수준을 웃도는 법인신설 바람이 불면서 벌써 작년 연간 신설법인 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신설법인 수는 890개로 2012년 연간 신설법인 수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작년 전체의 99.4%에 수준에 이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신설법인 수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1000개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달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 및 전기·가스· 수도사업과 농림어업이 각각 1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11개), 제조업(8개), 부동산 및 임대업(7개), 음식·숙박업(4개), 기타(25개) 등의 순이다.
대규모 외국자본 투자와 관광개발, 전입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업과 건설업 등의 부문에서 법인 신설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창업열기가 신설법인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제, “그러나 무분별한 창업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가 역으로 지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달 도내 어음부도율은 0.18%로 전월(0.03%)에 비해 크게 상승했으나 전국(0.22%) 및 지방평균(0.44%)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과 농림어업, 운수업이 전달보다 각각 2억9000만원, 2억3000만원, 1억2000만원 늘었다. 부도업체는 1개로, 농림어업 법인이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