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자문위원 독식"

김승남의원 국감서 "마사회 현 구조 개선해야" 지적

2014-10-20     김승범 기자


제주 출신으로 삼성물산 회장을 역임한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취임 이후 개인친분과 특정기업출신이 자문위원으로 대거 위촉됐다는 지적이다.

20일 제주경마공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김승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남 고흥·보성군)은 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문위원 중 상당수가 삼성 출신이며, 자문료 대부분도 삼성출신 자문위원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현재 총 10개 부서에 37명의 외부자문위원을 위촉해 운영 중이며, 이는 전임 장태평 회장 재임 시 자문위원을 4명 선임해 운영하던 것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전체 자문위원 상당수가 현 회장의 개인친분 및 삼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꼬집었다.

37명의 외부자문위원 중 11명이 삼성 출신으로 3명은 연구용역이나 컨설팅, 관련계열사 등 삼성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력을 갖고 있고, 특히 현 회장이 전경련 상임부회장으로 근무할 당시 같이 근무했던 간부출신 등 개인적 친분이 있는 4명도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아울러 자문위원들에게 지금까지 총 1억1100만원의 자문료가 지급된 가운데 이 중 7080만원 가량이 전직 삼성출신 자문위원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혁신차원에서 외부자문위원 운영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자문위원 상당수를 개인친분이나 특정 대기업 출신으로 채우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마사회 정관을 개정하거나 관련규정을 고쳐 특정기업 출신이 자문위원직을 독식하고 있는 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