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중심 희망을 이어주는 ‘남원 어부바’
물질적 퐁요 속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인 고독사. 가족, 친척,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으로 단칸방에서 홀로지내던 어르신이 사망하는 연고 없는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일이다.
사망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이웃 주민이나 사회 복지사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들은 우리의 귓가에 남아 마음을 슬프게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414만 2165가구로 2000년 222만 4433가구보다 86% 급증했다. 1인 가구의 대다수는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홀몸 어르신’ 수는 머지 않아 34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원읍 지역에도 65세 이상의 홀몸어르신이 402명(남원읍 전체 인구 2.2%)이며, 치매를 앓고 있는 홀몸어르신이 300여명에 이른다는 통계를 보면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고립감과 우울증으로 좁혀진다. 자식들의 무관심, 사회와 이웃에서의 소외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정서적 고립감과 적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귀포경찰서 남원파출소에서는 남원읍 홀몸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바라보며 섬기자는 의미인 ‘남원 어부바' 홀몸 어르신 보호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경찰관이 틈틈이 담당부락별 홀몸어르신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 말벗서비스, 중산간 지역 거동 불편 홀몸어르신 등 112순찰차량을 이용한 병원내원 서비스, 각종 안전사고 예방순찰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이 소외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가가 진정어린 친자식처럼 어르신들의 일상을 걱정해 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현실 속에 삶의 의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