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무관심한 어른들
“어린이들이 뛰어 놀 곳이 없다”
매해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연례행사처럼 되뇌이는 이야기다.
물론 놀이 공간이 있다고 해도 부모들 욕심으로 각종 과외나 학원으로 내몰려 놀틈이 없기는 하지만 어린이 놀이터 등 어린이 놀이 공간에 대한 어른들의 배려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말로는 “어린이들을 위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제주시 관내의 어린이 놀이터 실태만 봐도 어린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현재 제주시내 어린이 놀이터는 특정지역에만 편중돼 있다.
이도2동인 경우는 22군데, 노형동 18군데, 연동에는 10군데나 있다. 그러나 일도 1동이나 삼도2동겫육났?등에는 한군데도 없다.
결국은 거주지역에 따라 어린이들이 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같은 제주시 권에 살면서도 어느 지역 어린이들은 충분한 놀이공간을 갖고 있는 반면 어떤 지역 어린이들은 뛰어놀곳이 없어 문방구 오락기구 앞에 쪼그려 앉아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곳도 마찬가지다. 그네ㆍ미끄럼 틀 등 놀이시설이 망가지거나 파손돼 이용할 수 없는데도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아서다. 놀이시설 없는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서도 매해 어린이날만 되면 어린이들을 위해야 한다고 되 뇌이기 일쑤다. 이것이 어린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이중성이다.
어린이들을 위하는 것은 입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야 가능하다.
지역적 불균형의 어린이 놀이터 배치, 망가진 놀이시설 개선 등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 배치와 놀이시설 점검 등 어른이나 관련 당국의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