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공기업 양식마저 버렸는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 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주)람정제주’의 ‘리조트월드’에 대한 사업변경 승인신청을 지난 8일 제주도에 제출했다고 한다.
사업시행청인 JDC가 신청한 ‘리조트월드’ 사업변경의 주요 내용은 숙박시설 규모를 줄이는 대신 대규모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새로 추가 한다는 내용이다. 즉, 호텔 객실 2880실에서 842실을, 그리고 콘도 1900실에서 282실을 각각 줄이는 대신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외국인 카지노 1만683㎡를 새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발한 것은 정치권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발표, “카지노 불허”와 “JDC의 퇴출”을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 성명에서 “사업시행청인 JDC와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은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는 없다고 말해 왔으며 특히 JDC는 자신들과 카지노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었다”며 “이제 와서 이를 뒤집는 것은 철저하게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JDC와 (주)람정제주는 카지노 설치 의혹이 제기 될 때마다 이를 부인해 왔다. 정의당이 주장하듯 JDC 경우는 자신들과 카지노는 무관한 것이며 논의조차 한바 없다고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그런데 JDC는 도민들에게 한 말과는 달리 (주)람정제주의 사업변경 승인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니 이는 도민을 우롱하고 배신하는 행위다. 정치권이 카지노 불허와 JDC의 퇴출을 요구하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JDC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제주신화역사공원’을 기획,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하겠다며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제주신화역사가 배제된 카지노 도박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니 어이가 없다.
이럴 바에는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이라는 이름을 도민에게 반납하고 새로 ‘세계인의 도박도시’란 간판으로 갈아 달기 바란다.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는 없다” “우리는 카지노와 무관하다”던 JDC의 그동안의 말들을 완전히 뒤집어 도민을 우롱한 것은 공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良識)마저 져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제라도 카지노 계획을 철회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양식을 회복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