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피해 재확산 대책 시급”

現 고사목 13만 8739그루 방제 예산부족 처리비상
"선제적 대응 피해 최소화" 김우남 의원 국감서 주문

2014-10-13     이정민 기자

지난해 제주를 비롯해 전국의 소나무 숲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확산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김우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을)은 13일 산림청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 5월 이후 소나무 고사목 발생량은 지난달 20일 기준 전국적으로 50만287본으로 9월 방제분 4만7978본을 제외한 잔존 고사목 수는 45만2309본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제주의 잔존 고사목 수는 13만8739본으로 전체의 1/4을 훨씬 웃돌며 경남(14만8041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의 경우 소나무 고사목 잔존 본수는 지난 7월 26본에 불과했으나 8월 7만8501본으로 폭증했고 9월에는 14만4160본으로 늘었다. 이 중 5421본은 지난 9월에 방제(제거)됐다.

소나무 고사목 방제비용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을 피해가 극심한 제주는 내년 4월까지 27만3000본의 고사목이 발생할 시 모두 218억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현재 지방비 80억원만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우남 위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은 적절한 방제시기를 놓쳤을 뿐 아니라 눈앞의 고사목 제거에만 급급해 매뉴얼에 따른 후속조치 소홀로 올해도 재발한 측면이 있다”며 “방제를 위한 예산 확보와 재선충병 방제 감독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예방으로 향후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등의 매개충 안에 서식하던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에 침입해 고사시키는 것으로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해,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