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어디를 가나 문화 내음이 '솔솔'
아라리오 갤러리·프린지페스티벌
아트페어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제주시 원도심 어느 곳을 걷더라도 '문화'가 느껴진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원도심으로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갤러리가 앞 다퉈 개관하는가 하면, 다양한 축제들도 열리면서 '문화도시'로 완전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제주시 원도심 투어'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오는 11일까지 옛 제주대병원에서 관덕로로 이어지는 길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제3회 프린지페스티벌'은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문화축제다. 행사에서는 '프린지씨어터', '아트로드', '아트마켓', '프린지씨네마', '북콘서트', '오픈스튜디오'등이 운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았던 만큼 '프린지'의 인기는 상당하다. 아직 구경해보지 못했다면 서두르기를 바란다.
지난 1일 개관한 아라리오 갤러리(대표 김창일)는 옛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 등 모두 3개의 건물에 들어섰다. 원래 극장과 모텔 등으로 사용됐던 이 3곳은 현재 기존건물과 전시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현재 이곳에는 팝아트계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에서부터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안토리 곰리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다음달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제주시 동문로터리와 산지천을 잇는 관덕로 15길에서 펼쳐지는 '제주아트페어'는 40년 이상 된 원도심에 위치한 숙박업소에서 예술을 즐겨보는 행사다. 이곳에 자리 잡은 대동호텔과 동성장, 유성장, 이꼬이 등 모두 6곳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인 비아아트 등은 행사에 함께할 참가자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다음달 7~9일 전시를 열고, 그 후부터 판매전시를 하게 된다.
수년간 비어있던 단란주점이 '그림책이'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옛 제주대 병원 인근에 둥지를 튼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을 두고 하는 얘기다. 어린이도서관 활동가, 그림책 작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가 운영하고 있는 이 갤러리는 현재 제주출신 강요배 작가의 '소나기(황순원 글)' 원화전을 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이 모아진다.[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