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노인성 보며 무병장수 기원하세요"
칠십리축제 오늘 '팡파르'
테마별 프로그램으로 무장
각종 체험 홍보관 등 운영
서귀포시의 대표 축제인 ‘제20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오늘(9일) 축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그 화려한막을 올린다.칠십리 축제는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민명원)가 주관하는 것으로 이날부터사흘간의 일정으로 삼매봉 인근 칠십리 시(詩) 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특히 축제 첫째 날에는 17개 읍·면·동 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해 칠선녀와 혼인지 설화 주인공등으로 분장해 2㎞ 구간을 행진하는 축하 퍼레이드가 진행돼 주민과관광객의 이목 끌기에 나선다.이어 각 마을 주민들이 전통문화와 민속신화를 재연하고, 마상행렬과 취타대가 흥을 돋는다.또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남극노인성’을 주제로 한 무용·영상·뮤지컬이 오후 6시30분부터 개막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초청한 가운데 ‘양로연의(養老宴儀)’ 잔치가 열려 국악과 무용, 클래식, 마임 등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퓨전아트 퍼포먼스' 가 서귀포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축제 마스코트인‘해순이’와 ‘섬돌이’ 선발대회와 청소년 페스티벌, 칠십리 가요제 등열정의 무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에는 제주지역 6개 지역혁신특성화(RIS)사업단이 참여하는 무병장수 체험관과 어린이 승마 등 마(馬) 테마 체험, 지역 명품브랜드, 분재 전시,전기차, 캠핑 등의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홍보관도 운영된다.강운영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축제는 도민과 관광객의 무병장수를기원하고 서귀포 동부와 서부 지역의 진정한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을대거 마련했다”며 “보기만하는 축제가 아닌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칠십리(西歸浦七十里).’
1423년(세종 5년) 안무사 정간(鄭幹)에 의해 정의현청(고성)이 자리했던 표선면 성읍마을에서 서귀포에 있는 포구까지의 거리적 개념이다.
그 거리적 개념이 5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대변하는 영원한 이상향으로 바뀌었다.
‘무병장수(無病長壽).’
겨울철 별자리 중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를 따라 아래로 보면 수평선 위에 두 번째로 밝은 별이 바로 ‘남극노인성’이다. 옛 사람들은 노인성(Conopus)을 목숨별이라 부르며 한번이라도 보면 ‘무병장수(無病長壽)’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과 서귀포의 서귀진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서귀포 대표축제로 올해 성년 맞아
건강·행복 스토리로 최선 다해 구성”
축제위원장을 맡은 민명원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서귀포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하며 올해 20세를 맞이하는 칠십리 축제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서귀포의 색깔을 잘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8일 소회를 밝혔다.
특히 민명원 위원장은 “17개 읍·면·동이 매년 가을 한자리에 모여 각 마을이 가진 특색과 풍물을 선보이는 장에 많은 관광객을 초대하고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성년이 된 우리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서귀포 시민”이라며 “무병장수 노인성이 가진 건강과 행복의 스토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잘 녹여내고 사람이 만드는, 사람이 모이는, 사람이 기뻐하는 축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축제에는 세련된 주무대 프로그램 외에도 관객과 운영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 무대인 ‘마당 무대’를 운영해 보는 축제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운영한다”고 칠십리 축제의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민명원 위원장은 “무병장수관과 건강체크관, 향토음식관, 지역브랜드관, 별·승마·캠핑·마술·버블 등 신기하고 재밌는 체험부스도 마련했다”며 “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지역 주민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혜 자연환경 갖춘 기분 좋은 곳
감귤박람회땐 전용부스 운영 계획”
“서귀포시는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바다와 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가득 차 있어 참 기분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서귀포시를 10번째 방문한 일본 기노카와시 나카무라 신지 시장은 8일 2박 3일 일정으로 ‘칠십리 축제’ 현장 등을 돌아볼 예정인 가운데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나카무라 신지 시장은 “(서귀포시의 칠십리 축제처럼) 기노카와시에도 대표적인 축제가 4월 복숭아꽃 축제를 시작으로 7월, 8월, 10월, 11월에 열린다”며 “내년에 기노카와시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인데, 기념 행사에 서귀포시장님과 여러분을 초청하고 싶다.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초청했다.
이어 나카무라 신지 시장은 “일본에서는 규슈 지역 등 전 지역에서 감귤을 재배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서 감귤을 주제로 한 행사를 하는 것은 없다”며 “(칠십리 축제에 이어) 서귀포국제감귤박람회도 열리는 만큼 국제관 부스를 운영해 기노카와시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카무라 신지 시장은 감귤 산업과 관련 “현재 제주도가 감귤 적정 생산량을 50만t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것을 30만t 이하로 줄인다면 농가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감귤 산업은 힘들어 질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서귀포시와 기노카와시는 1987년 옛 남제주군과 맺은 자매결연을 2007년에 승계해 공무원 상호 파견과 청소년(중학생) 홈스테이, 서귀포 국제 감귤박람회 국제관 부스 운영 등의 교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