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제 등 각종 악재로 위기 국면
어장내 활광어 늘며 저가 출하
안전성 오해 소비자로부터 외면
악순환 되풀이 업체 경영난 가중
# 경기침체, 가격하락 장기화 등 위기
제주감귤산업에 이어 1차산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광어양식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 수출시장 불안, 안전성 문제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어 가격이 하락한 뒤 최근까지 장기화되고 있으며, 최근 5년내 최저인 kg당 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불신과 경기 침체가 수산물 소비부진으로 이어졌고, 어장내 양식수산물 보유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여객선 3척이 운항이 중단되면서 선박적재 물량이 감소하며 활광어 반출이 지연됐다. 이후 어장내 활광어 보유량이 가중되면서 저가 출하 경쟁이 빚어졌다.
# 광어 적체, 유통비용 상승, 소비자 불신 등 문제
이처럼 어장내 양식광어가 적체되면서 양식업체들은 경영비(사료비, 전기료, 인건비 등) 부담이 가중됐고, 가격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자체 가격 지지 능력이 상실해 도산하는 양식업체가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종묘생산·약품·사료업체 등 연관 산업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양식광어의 안정성에 대한 생산자 의식 부족과 넙치 쿠도아충 언론보도 등 제주 양식광어의 안전성이 의심을 받으며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아울러 폐사를 감안해 광어 종묘를 과다하게 입식하면서 성어출하가 지연되고 폐사 발생과 약품·사료비 등 운영경비를 낭비하며 생산원가를 상승시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광어 폐사량은 6928톤으로 피해금액은 5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생산자간 분산된 유통구조와 크기별 거래 형태, 산지의 도매상과 소비지의 소매상 간의 결합된 잘못된 관행이 오랫동안 이어지며 유통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가격 결정 및 결정권도 불투명하다. 시세에 따른 가격협상이나 유통인 주도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또 어장별·상품별 등급화 및 생산이력 등이 투명하지 않아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졌고, 국·내외 수산물 소비 트랜드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지 못해 소비시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 수급불균형 장기화로 양식산업 침체 반복
제주지역 광어산지 가격은 완도에 비해 가격하락이 심하다.
공급측면에서는 전국 광어양식장 수면적 증가 및 입식량 증가 등으로 공급이 증가했고, 수요측면에서는 2013년 일본 방사능 유출, 2014년 광어 쿠도아충 발생 문제, 세월호 침몰, 지방선거 등 식품안전성 및 사회문제 등으로 최근 1년이상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양식현장에서는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경쟁적 출하로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장기 광어 생산가격 추이를 볼 때, 2~3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현재 광어산업은 수요와 공급 부문에서 침체된 분위기다.
아울러 일본으로 수출되는 광어의 항생제 부적합 판정 건수도 늘고 있다. 수산용 의약품 위주로 투약을 해야 하는데 축산용 동물의약품을 투입하는 등 의약품 관련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