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도 얻고 원하던 취업에도 성공하고”

[일자리가 복지다] ①취업 성공 패키지
올 9월 말까지 구직자 2000여 명 참여해
670여 명 일자리 구해···성공률 증가 추세

2014-10-07     김동은 기자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해가 지날수록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 전쟁을 넘어 ‘취업 대란’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다. 이러다 보니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될 만큼 힘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가 계속되는 ‘서류 광탈’로 인해 취업을 포기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은 ‘정보’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취업 정보를 찾느냐에 취업 성공 여부가 달렸다. 그래서 열려 있는 정보를 놓치지 말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5회에 걸쳐 제주도 고용센터를 통한 취업 성공 사례는 물론 노하우 등 생생한 정보를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제주도 고용센터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지쳐 있거나 취업이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고용센터를 방문해보자.

고용센터는 국가 고용정책의 집행 업무를 일선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공공 고용서비스 기관이다.

제주도 고용센터(소장 현길호)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고용노동부 소속에서 제주로 이관됐다.

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구조조정과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직장 이동이 빈번해짐에 따라 사람과 일을 이어주는 고용 서비스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잦은 이·전직과 때 이른 은퇴 등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통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고용센터는 취업 알선과 직업 상담은 물론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취업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취업 성공 패키지를, 청년층은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을, 중장년층에게는 직업능력 개발과 전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취업희망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의 진로 탐색과 구직기술 향상 등을 돕고 있다.

현길호 제주도 고용센터 소장은 “일자리가 민생이고 복지”라며 “일자리를 찾아주고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고용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돼야 취업 취약계층이 실업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급여 수급자나 구직자들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고용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취업도 성공하고 희망도 키우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에게 최장 1년간 단계적 과정의 개인별 종합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취업 역량을 높여 취업을 촉진하는 착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취업 성공 패키지가 바로 그것이다. 취업 성공 패키지는 참여 대상에 따라 Ⅰ유형(저소득층)과 Ⅱ유형(청·장년층)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Ⅰ유형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차상위 이하 저소득층(최저 생계비 150% 이하 가구 구성원), 노숙인, 북한이탈주민, 신용회복 지원자, 위기 청소년,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훈련 참여 시 참여수당을 지급(1단계 1개월 최대 20만원·2단계 6개월 월 최대 40만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에게도 최대 100만원의 성공 수당을 지급해 더욱 더 눈길을 끈다.

Ⅱ유형은 만 15~29세(군필자는 32세) 미취업 청년층으로서 고등학교 이하 졸업(예정)자 중 미취업자,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 이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또 최저 생계비 250% 이하의 가구원으로서 30~64세 미취업자나 영세 자영업자(연간 매출액 8000~1억5000만원 미만)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취업 성공 수당은 없다.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올해 9월 말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참여해 67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성공 패키지의 연도별 참여자를 보면 2010년 87명, 2011년 381명, 2012년 345명, 지난해 687명, 올 들어 9월 말 현재 529명으로, 참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종료자의 취업률 역시 2010년 61%에서 2011년 53.8%, 2012년 44.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59%로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무려 70.5%까지 치솟는 등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고용센터는 올해 말까지 670명이 취업 성공 패키지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3명의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만족도 높은 취업 성공 패키지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저에게 딱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고,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취업 성공 패키지에 참여한 뒤 올해 2월부터 제주도청에서 중국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김미숙(48·여)씨의 말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김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 제주로 내려왔다”며 “일자리를 알아 봤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선택이 폭이 좁은 데다 어려움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우연한 기회로 취업 성공 패키지에 참여하게 됐다”며 “단계별 과정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와 마찬가지로 강유환(29)씨도 제주도 고용센터의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올해 도내 한 사회복지관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한 후 당장 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어디에 취업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며 “서류 전형에서 매번 돌아오는 건 불합격 통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취업 성공 패키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제주도 고용센터를 방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강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단계별로 차근차근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제가 도전해서 취업에 성공한 만큼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들이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