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신화의거리 결국 철거 가닥
매년 수천만원 송 콩자갈 보수 대책 마련 못해
2014-10-02 윤승빈 기자
제주시 연동 ‘신화의 거리’ 시설물이 조성된지 4년만에 철거될 전망이다.
혈세 수 십억원이 투입된 ‘신화의 거리’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제주시는 2억5000만원을 들여 신화의 거리 내 포장된 콩자갈과 조형물을 제거하는 공사를 다음 달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2010년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그랜드호텔사거리에서 옛 문화칼라사거리까지 약 400m 구간에 각종 조형물과 콩자갈 인도를 설치, 신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신화의 거리는 조성 후 포장된 콩자갈이 벗겨지는 등 유지·보수하는데만 연간 수 천만원의 예산이 들어 ‘돈 먹는 거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제주도는 올해 초 사업비 2억5000만원과 함께 신화의거리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제주시로 이양했다.
하지만 권한을 이양 받은 제주시는 신화의 거리와 관련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신화의 거리임에도 신화와 관련된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결국 각종 비난을 들을 각오를 하고 신화의 거리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상인, 지역주민 등과 상의해 새롭게 도로를 가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화의 거리에서 로드샵을 운영하는 양모(40·여)씨는 “제주도가 제주시로 (신화의 거리와 관련한)권한을 넘긴다는 소식에 이제는 새롭게 바뀐 신화의 거리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면서 “결국 없애기로 결정했다니 세금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