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등교 등 새로운 정책 준비시간 달라"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기 전, 일선학교에 미리 추진 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주문이 잇따랐다. 

진보 교육감 당선으로 당장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여러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일 제주도교육청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교육감과 학교장과의 토론회에서 보목초·효돈초 교장은 "갑작스러운 시행은 부담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보목초 고 권 교장은 "언젠가 학교별 제학력평가 시행 여부를 묻는 공문이 갑자기 날라와 담당교사도 나도 굉장히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미리 언질이 있고 관련 협의체에서 분위기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효돈초 한 섭 교장은 "최근 9시 등교가 논의되고 있는데 효돈초의 경우 하교시간을 맞추기 위해 컴퓨터 방과후수업을 0교시에 하고 있어 당장은 '9시 등교'에 어려움이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제도 시행에 앞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1일 도심공동화 학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토론회에 이어 2일 마련된 서귀포시 중규모학교 및 특수학교 교장단과의 토론회에서는 이외 ▲학교부지내 사유지 문제 ▲학교급별 구분없이 일괄 전송되는 공문서 과다 발송 문제 ▲서귀포지역의 기간제 교사 구직난 ▲건물 누수 및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학생 안전 문제 등이 거론됐다.

또, 학생 수 규모에 따라 학교 관리 기능직원의 수가 결정되는 현행 학교숲관리 방식의 문제점과, 마을회 동의없이는 이미 배정된 국비(교육환경개선비) 예산을 쓸 수 없는 강정초의 난감한 상황이 아울러 논의됐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