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도민교육 ‘시들’

2014-10-02     신정익 기자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도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융․경제교육이 매년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 제주본부가 진행한 제주지역 금융․경제교육 실적이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돼 당초 취지가 퇴색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국민들의 금융․경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을 강화했지만, 최근들어 실적이 급감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제주본부가 시행한 금융․경제교육 실적을 보면, 2010년 99건․5402명에서 2011년 교육횟수는 110건으로 늘었으나 교육을 받은 인원은 4287명으로 되레 20.6%(1115명) 줄었다.


2012년에는 100번의 교육에 3839명이 수강해 전년과 견줘 교육횟수는 9.1%, 수강인원은 10.5% 감소했다. 작년에는 감소폭이 더 컸다. 67번으로 급감한 교육에 2632명이 참가해 전년에 비해 교육횟수는 33%, 교육인원은 31.4%나 줄었다.

교육인원으로는 3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2011년과 비교한 2013년 교육횟수는 39.1%, 인원은 무려 51.3%나 급감했다.

올해도 지난 6월말 현재 20회에 833명 교육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가지 이어진다면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추세에 중앙은행이 안일하게 대응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국민들의 경제·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민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인력이 줄어든 데다 도내 다른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늘어 상대적으로 한은이 진행하는 교육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우 의원은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과 대학생 대상 맞춤형 교육은 국민경제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양한 계층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교육을 활성화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