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송악산개발' 허용에 강력 반발
경관심의 조건부 통과 경실련 "환경파괴 행위"
환경연대 "전반적 대응" 조직적반대 확산 전망
2014-09-29 김승범 기자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중국기업인 신해원(유)이 총사업비 5500여억원을 투자해 송악산 일원 19만1000㎡ 부지에 호텔 485실·휴양콘도미니엄 181실을 비롯해 문화시설·음식점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6일 열린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경관보전지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기생화산 등 빼어난 경관을 지닌 해안가 옆 오름으로 역사유적지가 밀집한 타크투어리즘 명소여서 환경훼손 및 경관사유화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때문에 도내 시민단체들이 개발사업의 조건부 통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중국자본의 대규모 개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송악산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환경파괴 행위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악산 지역은 환경적·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으로 대다수의 도민들 역시 개발보다는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강력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측도 “지난 26일 열린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 회의록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한 상태”라며 “한 달 사이에 어떻게 심의위원들의 입장이 바뀌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록 등 전반적인 것을 검토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6일 열린 경관심의위원회에서는 조경공사 시 큰 나무 식재, 부대시설 확충, 4·6층 콘도 층수의 4층 일원화 등의 조건을 내걸고 권고했다.
앞으로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사전재해·교통·도시계획·환경영향평가 심의와 제주도의회 동의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