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점령 ‘개구리 주차’ 보행자 안전 위협
시민들 차도로 걸어···자치경찰단 단속에도 그때 뿐
2014-09-28 김동은 기자
특히 개구리 주차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면서 주변 상인은 물론 주민들의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제주시 동고산로 일대 인도에는 한쪽 바퀴나 차량 일부를 걸쳐 세우는 개구리 주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이 인도로 다니지 못해 차도로 걸어 나오는가 하면 차량들도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해 곡예운전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게다가 일부 운전자들이 차량의 시동을 켜 놓은 채 장시간 대기하면서 소음과 열기 등으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사정은 도남오거리를 기점으로 한 제주시청과 한라체육관 방면인 신성로도 마찬가지로, 개구리 주차가 끊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개구리 주차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단속이 끝나면 또 다시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면서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양모(39·여·제주시 도남동)씨는 “개구리 주차로 인해 차도로 걸어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아이들이 자칫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 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상인 고모(41·제주시 이도2동)씨도 “사고 위험이 우려되는 데다 소음과 열기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관계당국에서 서둘러 개구리 주차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구리 주차 근절을 위한 관계당국의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