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수십억 이자 오가는 기금운영 허술”
지난해 말 제주도 기금 2500억 원 중 70% 가량이 이자율 3% 이하
2014-09-26 고재일 기자
지난 26일 속개된 제321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 제1차 회의 ‘2013 횐계연도 제주도 특별 기금운용 결산 승인의 건’ 심사에서는 제주도가 운영하고 있는 각종 기금의 저조한 수익률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고태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는 “지난 2008년 당시 통합관리기금의 경우 연이율 8%인 금융상품에 예치해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 제주도의 기금은 1년 이하의 정기예금으로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이자율”이라며 “제주도의 기금 재테크 노력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각 기금별로 여유자금을 통합자금으로 예탁한 후에 공격적으로 재테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금의 경우 이자율이 1%만 높아도 1년 동안의 수익을 모으면 어려운 이웃과 차상위 계층 등을 위해 쓰여질 수 있다”고 공세적인 투자정책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방기성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행정은 고수익에 높은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가급적 안정도가 높은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행정이 가진 여러 정보와 지식을 활용해 최대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제주도 기금재정은 모두 2568억 3700만 원 규모로 통합관리기금 768억 3600만원의 평균 이자율이 3.48%로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 개별 기금의 경우 보통예금이나 1년 이하의 정기예금에 예치하고 있어 3% 미만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