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화력 내연발전설비 '역사속으로'

20년간 49억kWh 전력 생산 도내 전력안정 기여...10월 1일 퇴역식

2014-09-25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남제주화력발전소 내연발전설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는 다음달 1일 오후 내연설비 폐지행사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남제주화력의 내연발전설비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지역 발전설비 용량은 16만㎾에 불과했다. 최근 도내 발전설비용량이 100만㎾ 안팎인 점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시절이다.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전력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1989년 4월 설비건설에 들어가 1990년 7월과 10월 1, 2호기 준공에 이어 이듬해인 1991년 10월 3호기, 1992년 1월 4호기 잇따라 들어서면서 4만㎾의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인 42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준공 당시 도내 전체 설비용량 25만7000㎾의 16%를 이 내연발전설비 4기가 담당했다.

이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설비 운영을 멈춘 2012년 4월까지 20년간 쉼 없이 전력을 생산했다. 57만시간 동안 생산한 전력은 49억㎾h에 이른다.

2012년 4월 설비 폐지 결정 이후에도 도내 전력수급이 불안한 여름과 겨울철에는 비상 발전을 가동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일조했다.

남제화력 관계자는 “다음달 1일 퇴역하는 내연발전설비는 제주도 전력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 역사의 발자취를 남겼다”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