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상품규격 49mm 고수…농가설득"
제주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작은 감귤(1번과) 상품화 규격을 49mm로 하기 위한 설득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감귤 1번과에서 49mm 이상을 상품화하는 조정 내용을 담고 다음 달 1일까지 입법예고 중인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이하 규칙안)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노지감귤 품질규격 재설정)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지난 8월 그동안 이견을 빚은 농업인단체와 유통업자, 일부 도의원들이 합의해 왔고, 합의가 유효해 계속 갈 수 있다면 도정도 힘을 싣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감귤 1번과 상품화 규격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며 “생산조절과 가격 유지 부분이 감귤 농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감귤 1번과(47~51mm)를 모두 (상품으로) 풀어달라는 의견과 요구로 ‘합의’를 기초부터 흔들면 다시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규칙안’에서 정하고 있는 상품화 49mm 기준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이와 함께 “(상품과 기준)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민의 의견과 제주도의회의 의견을 존중,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내리겠다”며 “이번 주말, 농업인들과 긴급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에 따라 도내 농업인 단체와 상인 및 조합 관계자들과 오는 27일 만나고 감귤 규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입법예고 중인 ‘규칙안’의 내용에 반대하며 47mm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업인 단체 등과의 만남은 설득이라기보다 의견을 듣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상대로도 지속적인 설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규칙안’은 다음 달 1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면 2일 조례규칙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이르면 6일쯤 공포될 전망이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