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별그대' 성공과는 상관없이 항상 도전"

OCN 신작 '나쁜녀석들'서 사이코패스역…"연하남 이미지 되찾고파"

2014-09-25     제주매일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는 배우 박해진(31)은 현재는 '연기'에 꽂힌 모습이었다.

    지난 2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끝내자마자 같은 방송사의 '닥터 이방인'을 촬영한 박해진은 벌써 세 번째 작품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박해진이 케이블 채널 OCN의 새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새롭게 맡은 이정문은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다.
    다음달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박해진은 "이정문은 우리가 아는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느낌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일반인이라는 쪽이 더 맞을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성향을 갖고 있지만 얼마만큼 겉으로 드러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정문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지만 그걸 장점으로써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에요."
드라마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정문은 현장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무려 15명을 살해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정문은 더 악랄한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의 뜻밖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나쁜 녀석들'에 합류한다.

    "이정문은 자기 자신을 알고 싶어서 나쁜 녀석들과 동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한 박해진은 "드라마는 초반부 이정문을 연쇄살인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가 실제로 살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다"며 여운을 남겼다.

    "하나도 허투루 찍는 장면이 없어서 드라마를 일정에 맞춰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에요. 모든 장면에 힘을 준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리수일 수도 있잖아요. 우리 드라마는 극 전개를 이렇게 몰아가기만 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몰두해서 촬영하고 있어요."
    박해진은 녹록지 않은 이정문을 소화하기에 앞서 외화 '드라이브'를 세 차례 보면서 극중 라이언 고슬링의 절제된 연기를 유심하게 봤다고 했다.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가 이정문 역을 연기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는 연출자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들인 이정문 역이지만 박해진이 그동안 쌓아온 반듯한 신사 이미지와 대척점에 있는 배역이다. '별그대'의 순정남 이미지를 벗어나 뭔가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기 위한 시도인지 궁금했다.
   "'나쁜 녀석들'은 '별그대' 이전부터 이야기가 오갔고 제가 욕심을 냈던 작품이에요. 그래서 '별그대' 흥행 성적과는 상관없이 출연했을 작품이고요."
    박해진은 "'별그대'가 흥행해서 기쁘지만 제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그만큼 부응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별그대' 성공과는 상관없이 항상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해진은 데뷔작이자 히트작인 KBS 2TV '소문난 칠공주'(2006)의 흥행에 힘입어 오랫동안 극중 캐릭터처럼 '연하남'으로 불려 왔다. 그는 20대 후반까지는 연하남 꼬리표가 부담이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연하남 이미지를 되찾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니 몸이 바쁘다.

    요즘 '나쁜 녀석들' 촬영 일정에 쫓기면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집에서 자는 날도 일주일 중 이틀에 불과하다는 게 박해진의 이야기다.
    '나쁜 녀석들'이 끝나도 11월부터는 중국 드라마 '남인방 2' 촬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2월까지는 중국에서 겨울을 보내야 할 운명이다.

    이렇게 연기 활동에 욕심을 내는 이유를 물었더니 "본의 아니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3년을 쉬었던 만큼 쉼 없이 하는 것이라고 지금껏 인터뷰에서 말해왔는데 힘들긴 하다"는 솔직한 답이 돌아왔다.

   "저는 늘 해마다 작품 3개 정도를 촬영해 왔어요. 물론 힘들죠. 촬영하면서 힘든 것보다도 캐릭터 준비에 시간이 부족하죠. 그러나 그 부분조차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두루두루 보고 저 자신을 연마해서 또 다른 캐릭터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