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도내 암말이…"⇔"무슨 소릴…" 농가
'당초부터 병든 말 반입'등 갖가지 추정 무성
29억짜리 명마 '엑스플로잇'의 감염경로에 대한 추정이 분분하다.
KRA는 '도내 암말에 혐의'를, 도내 사육농가들은 '별 소릴 다 듣는다'는 입장이다.
KRA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엑스플로잇'및 '해피재즈밴드'와 교배한 암말들이 생식기에 '수포성 질환' 증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헤르페스 3형 바이러스'라고 보고 있다.
KRA는 이러한 수포성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간간이 발생하는 접촉성 생식기 질병으로 임상증상은 씨수말에 쉽게 나타나고 암말은 무증상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KRA는 일반적으로 암말에 잠재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교배시 활성화돼 스트레스가 심한 씨수말에 감염된다면서 암말은 다른 외부요인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보통 증상은 접촉후 5~10일 후 ,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없으면 3주 후 자연치유되고 1년내 재발이나 다른 말에 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해피재즈밴드는 지난달 8일, '엑스플로잇'은 지난달 23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KRA는 이 달4일과 10일 이후 교배재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헤르페스는 신경절까지 침투할 경우 현재의 항바이러스제로는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소견이다.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전염률을 낮출 수는 있지만 거의 평생 재발한다는 점에서 '엑스플로잇'과 '해피재즈밴드'의 감염상태를 우선 확인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헤르페스 균이 잠복된 상태에서 들여온 것인지 아니면 KRA측의 주장대로 '도내 암말'에게 감염됐는지를 추적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균을 가지고 국내에 반입됐다면 KRA측은 '29억원을 낭비한 셈'이 되고 검역당국은 '방역 체계에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RA측의 ' 청정축산환경 유지' 노력을 비웃는 듯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로라면 '헤르페스'는 잠복형 질환인 탓에 '완치'가 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재발하면서 다른 말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KRA측은 현재 '역학조사를 의뢰 중'이라고 밝히는 한편 '자연치유 기간인 3주가 경과하면 다시 교배를 재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슨 병인지 또는 완치됐는지'를 불문하겠다는 것이다.
겉으로 멀쩡하다는 이유를 들어 '도내 암말들에게 병을 퍼뜨려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사육농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헤르페스라는 병은.
헤르페스는 피부나 점막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사람에게 발생하는 헤르페스는 1형과 2형 두 가지가 있고 1형은 구강에, 2형은 생식기에 생기지만 최근 이러한 구분이 없어졌다.
1차 감염후 잠복기간은 평균 4~7일이고 감염된 피부나 점막에 작은 수포들이 생겨나면서 임파선이 붓고 통증을 느낀다.
완전히 아물기까지는 2~3주가 걸리지만 말초 감각 신경의 줄기를 타고 척추근처의 감각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신경절에 자리잡아 1차 감염후 일생을 두고 재발을 일으킬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한다.
재발 감염은 아무는 기간도 짧고 전신 증상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반면 증상을 억압하는 정도이지 신경절에 위치한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