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프로그램으로 소규모 학교 살려라"

이석문 교육감, 제주 동부권 학부모 공개토론
인성·창의성 교육 강화·학력 향상 등도 주문

2014-09-24     문정임 기자

구좌·남원 등을 포함하는 제주 동부권 학부모 대표단은 향후 교육정책의 방향과 관련,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들의 절반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표선 샤인빌리조트에서는 제주 동부지역(조천·구좌·우도·성산·표선·남원) 학부모 14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감과 학부모 2차 공개토론회가 개최됐다.

교육청이 토론회에 앞서 지난 16~19일 참석 예정 학부모 1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 교육정의 정책 방향과 관련, '제주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학부모의 절반이 '인성교육'(52%)를 꼽았다. '창의성 교육'(25%)이 그 뒤를 이었고, 예상과 달리 '학력 향상'(6%) 응답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이와함께 소규모 학교와 관련한 질의에서는 '내 자녀의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가능성이 있다'(조금 있다 34%, 매우 높다 14%)고 응답, 작은학교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는 소규모학교 살리기 방안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쏟아졌다.

의견은 크게 학교 특색 살리기와, 마을 주거환경 개선으로 좁혀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골 학교의 특색을 살려 자연·치유의 개념을 도입한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외국어·1인1악기·개별 재능 지원 등 대규모학교에는 시행하기 어려운 특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 학교의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가자는 안도 제기됐다.

주거환경과 관련해서는, 마을에 살집을 늘리고 다자녀를 지원하자는 안과 함께, 외부인의 정착을 방해하는 주민들의 텃세를 줄이는 등 마을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인성 및 창의력 향상 교육과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은 상당 부분 연관이 있다"며 "읍면지역 소규모학교에는 국제학교의 교육과정을 도입,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학교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