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억 種馬 성병 감염

제주경주마 목장 씨수말 '엑스플로잇' '해피재즈밴드'

2005-05-04     고창일 기자

북군 교래리 경주마 육성목장에 있는 29억원짜리 국내 최고액 종마가 성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도내 경주마 사육농가를 술렁이게 하는 실정이다.
KRA 제주 경주마 목장에서 활용되는 씨수말 가운데 성병 징후를 보이는 말은 '엑스플로잇과 '해피재즈밴드' 등 두 마리.

특히 '엑스플로잇'은 지난달 5일 국내에 반입된 종마로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들여왔다. 엑스플로잇은 같은 달 11일부터 이 달 22일까지 도내 암말 45마리와 61차례 교배를 거쳤고 이 중 암말 20여마리가 생식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등 감염되면서 말 번식기를 맞은 도내 사육농가를 당혹케 하는 형편이다.

KRA측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협회장 김순건)에 이를 알리는 동시에 제주대학교 수의학과에 역학검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면 KRA측은 이 들 씨수말 감염원인을 '도내 암말'탓으로 돌리는 한편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없는 한 약 3주후 자연치유 된다'면서 일찍 발병한 해피재즈밴드는 이 달 4일부터 교배를 재개하고 '엑스플로잇'은 18일 쯤 교배 재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KRA측의 계획과 관련 생산자 협회는 "각 농가별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농가에서 교배에 나설 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역학조사 결과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암말 교배에 나서기가 망설여진다"며 "번식기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이도 저도 못하는 입장임을 토로했다.
한편 KRA측은 농가에서 이 말들을 원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종마들을 대신 활용한다는 대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