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염병' 제주로
올 파라티푸스ㆍ세균성 이질 2명 감염
조류 인플루엔자 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가운데 해외여행 끝에 외국전염병을 달고 돌아오는 사례가 발생, 제주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해외유입 전염병환자 현황은 파라티푸스 1명, 세균성 이질 등 2명으로 특히 이질환자는 베트남 여행 도중 노점상에서 양고기를 사 먹은 것이 화근이 됐다.
도민 환자의 경우 전국 콜레라 1명을 비롯해 장티푸스 6명, 파라티푸스 2명, 세균성 이질 12명, 말라리아 13명, 신증후군출혈열 1명등 35명에 비하면 적은 것이지만 문제는 최근 외국 전염병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기승을 부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치료약이 없는 상태로 베트남에서는 이달 2일부터 8일 사이에 환자 8명이 발생했고 인근 캄보디아에서는 감염자 3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41명, 이 중 16명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번 감염되면 백약(百藥)이 무효한' 실정이다.
또한 올 들어 아프리카 세네갈 및 앙골라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수 만명을 전염시키면서 이 지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놓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출국전 예방접종,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음식물 등을 익혀 먹을 것, 노점상 이용자제, 개인위생관리 철저, 모기 조심 등을 해외여행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이경희 보건위생과장은 "해외여행이 일반화된 만큼 감염 우려도 커 지고 있다"면서 "돌아 온 후 감염증세가 나타날 경우 가까운 검역소나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