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부상' 4년 노력 물거품

허벅지 근육 파열...재활 후 전국체전 재도전

2014-09-24     박민호 기자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김수경(29·제주도청)이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사냥에 실패했다.

  김수경은 지난 23일 인천 달빛축제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63㎏급에서 인상 1차 시기에서 90㎏에 도전해 성공했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기권했다.

  2008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40㎏을 들어올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수경은 최근 훈련에서 인상 111㎏, 용상 128㎏을 기록하며 당시 기록에 근접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경의 기록은 메달 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실전에 강한 그녀였기에 반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뜻밖에 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달 초 훈련에서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김수경은 고통을 참아가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왔지만 대회당일 부상이 재발하면서 지난 4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김수경은 결국 인상과 용상에서 주어지는 6번의 기회 중 단 한 번만 시도하고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외 무대를 누빈지 12년. 이번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그녀의 소망은 허벅지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나 물거품이 됐다.

  이날 김수경은 부상직후 선수촌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고향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전국체전 무대를 오르기 위한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수경의 지도를 맡은 최영순 제주도청 역도팀 감독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내달 전국체전을 위해 안정과 재활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수경은 고교시절부터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모두 39개의 메달을 수확, 제주선수 개인 최고메달 기록 보유자다. 이외에도 2010아테네올림픽서 5위, 2010터키세계선수권 3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3러시아카잔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등 한국여자 역도 간판으로 활약해 왔다.[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