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화물선 취항 또 연기

2014-09-24     이정민 기자

제주도, 필요 단계 치밀한 점검 없이 성급한 발표 ‘빈축’

제주도, 필요 단계 치밀한 점검 없이 성급한 발표 ‘빈축’

 

이번달 중으로 제주~인천 항로에 화물선을 취항시켜 물류난을 해소하겠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24일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이 끊긴 제주~인천 항로에 (주)제양항공해운 소속 5900t급 화물선 ‘케이에스 헤르메스호’가 25일 오전 제주항에서 취항식을 갖고 인천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고 밝혔다.

‘케이에스 헤르메스호’의 취항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제주도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오전 제주항 제4부두에서 취항식을 가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취항 시기를 25일로 늦췄고 이번에 다시 연기한 것이다.

제주도는 제양항공해운 측이 지난 23일 구체적인 이유 설명 없이 취항 연기를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제양항공해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선급에서 하는 선박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검사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일 뿐, 검사가 끝나면 곧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제주도가 한국선급의 선박검사가 모두 마무리되기 전에 공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양항공해운 측도 지난 15일 발표된 보도자료는 합의가 된 것이지만 그 이전 상황은 자신들과 협의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가 지난 1일 ‘제주 경제 활성화 정책 방향’ 기자회견 당시 발표한 “이달 중 제주~인천 항로에 자동화물 전용 화물선을 취항하도록 하겠다”는 말이 선사 측과는 협의된 사항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화물선이 취항하는데 필요한 단계들을 치밀하게 점검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선박검사 등 선사 측과 지속적인 단계 점검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화물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