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병원 주변 "몸값이 달라졌다"
문화예술거점조성 빈점포 입주 경쟁률 '10:1'
예술인 입소문에 '상한가'상권 공동화 해소
옛 제주대병원 인근 빈 점포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는 삼도2동 ‘문화예술의 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빈 점포 4개소에 대한 입주작가 2차 모집(9.1~19) 결과 40명이 신청, ‘1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옛 제주대병원 이전으로 인한 주변 상권의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빈 점포를 활용한 예술인들의 창작․전시 공간을 조성, 아트숍과 문화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주변 유동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점포별 최고 경쟁률은 ‘25:1’이었고, 최저는 ‘3:1’로 나타났다. 신청자는 도내 출신이 29명, 타 지방 출신이 11명으로 파악됐다. 신청분야는 공예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회화 8명, 음악 7명, 종합예술 3명, 그래픽․사진 각 2명, 조각 1명 등의 순이다.
제주시는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26일 입주작가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에 실시한 9개 점포 입주작가 모집에서는 모두 39명이 신청, 경쟁률 ‘4.3:1’을 기록했다.
빈 점포 입주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예술인들의 입소문으로 사업홍보가 잘 됐기 때문으로 제주시는 분석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현재 옛 제주대병원 인근에는 공예(핸드프린팅, 한지조명, 도자기 등), 회화(그림책), 사진, 음악, 공연(퍼포먼스) 분야 7개 창작공간이 조성․운영되고 있다.
선정된 작가는 해당 빈 점포에 3년 동안 입주가 가능하고, 1회 연장으로 최대 5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 제주시는 이 기간 점포 임대료와 간판 등 설치비를 지원한다.
문경삼 제주시 문화에술과장은 “빈 점포 입주작가는 상권 활성화 기여, 문화 프로그램 운영 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선정하고 있다”며 “수요조사 후 내년에는 10개 점포에 예술인 입주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