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낀 억대 주부도박 검거
경찰, 서귀포시 가정집 급습 현장서 16명 긴급체포
조직폭력배와 주부들이 낀 상습 도박단 1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수 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이다 검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는 3일 조직폭력배가 개설한 도박장에서 속칭 '독노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인 최모씨(53) 등 3명과 김모씨(40.여) 등 가정주부 12명을 상습 도박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도박개장 혐의로 속칭 '땅벌파' 행동대원 홍모씨(36)등 모두 16명을 긴급체포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4시 40분까지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홍씨가 개설한 가정집에서 1회 50만원에서 100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1억 1000만원 등 2억 5000여 만원의 판돈과 48장 묶음 화투 10목과 20장 묶음 9목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검거되지 않은 5~6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불법 고리 사채 업으로 34억의 거금을 늘려 지난 2월 출소한 홍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3일에 한 번씩 도박장을 마련해 하루 평균 230여 만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조직폭력배가 도박 상습성이 있는 전과자 9명과 한패가 돼 선량한 가정주부 5명을 유인, 도박을 가르쳐 준 뒤 돈을 탕진하게 만들었으며 일부는 수 천 만원을 잃어 가정파탄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가정주부 김씨가 모집책이 돼 홍씨와 함께 주부들을 끌어 들여 평범한 가정집을 돌며 도박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신철 강력계장은 "심야에 평범한 가정집을 임대해 지난 3월부터 상습적으로 도박행위가 이뤄졌다"면서 "청정지역 제주가 도박을 얼룩지고 있는 만큼 유사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