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장수의 적 '암' 연령표준 사망률 1위
제주 지난해 총3317명 사망 5년 연속 증가세
인구10만명당 30.5명 자살 전국평균 웃돌아
2014-09-23 신정익 기자
특히 자살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전국 최상위권에 속해 사회병리 현상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사망자 수는 3317명으로 전년보다 79명 늘어났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3318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도내 사망자수는 2007년 2880명에서 2008년 2813명으로 감소했으나 2009년 2821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후 내리 5년째 늘었다.
사망자 가운데 남자가 53.6%인 1778명, 여자가 1539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67.9명으로 전년에 비해 4.8명 증가했다. 또 표준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사망률)은 370.6명으로 전년(383.3명)보다 12.7명 줄었다.
사망원인별로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보면 대분류 기준으로 암(악성신생물)이 전년(112.6명)이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107.4명이다.
이어 교통사고와 자살 등 사망외 사고가 63.3명, 심장 및 뇌혈관 등 순환기계통 질환 62.7명, 폐렴 등 호흡기계통 질환 25.6명, 간 등 소화기계통 질환 19.5명 등의 순이다.
세부원인별 사망률은 자살이 30.5명으로 전년(29.4명) 수준을 웃돌며 가장 많았다. 전국평균(25.1명)을 크게 웃도는 자살 사망률은 강원(32.0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았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27.8명), 폐암(25.1명), 심장질환(24.2명), 간암(20.5명), 폐렴(13.8명), 당뇨병(11.2명) 등이다.
이 가운데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간세포암과 간내담관암, 육종, 악성 혈관내종양 등 간암 사망률은 20.5명으로 전국평균(16.8명)을 크게 웃돌며 부산(20.7명), 경남(20.6명)에 이어 세 번째 높아 도민들의 장수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평균 사망률보다 높은 질환을 보면 간암을 비롯해 간 질환, 폐렴, 교통사고, 자살 등으로 나타나 이들 질환과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과 경각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958명(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대 795명(24.0%), 90대(14.1%), 60대(12.8%), 50대(11.7%), 40대(7.4%) 등의 순이다. 10대 청소년은 20명, 10대 이하는 25명으로 집계됐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