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주민 살림살이 팍팍하다

제주대, 道 의뢰로 380명 실태조사 결과
66%소득수준 만족 못해…56% 미취업

2014-09-22     김승범 기자

제주지역 정착이주민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활동과 소득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의뢰해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7월말 제출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이주민 실태조사 및 정착지원 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정착이주민의 제주이주 후 절반 넘게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이주 246명, 다문화 이주 85명, 문화예술 이주 47명 등 총 3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56.4%인 208명이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귀농·귀촌인이 62%(147명), 다문화 49.4%(42명), 문화예술인이 40.4%(19명) 순이다.

제주에서의 소득수준 만족도 조사에서도 66.4%인 184명이 만족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중 159명이 귀농·귀촌인, 25명이 문화예술인으로 조사돼 귀농·귀촌인 10명 중 7명이 제주에서의 소득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다양한 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도 경제활동환경(2.64), 지원정책(2.71), 보건복지환경(2.76), 지역민과의 네트워크(2.81) 등은 보통수준(3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4.55)과 거주지환경(3.64), 교육환경(3.29) 등은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제주 이주비용에 대한 설문에서는 1억~3억 미만이 42%(102명)로 가장 많았고, 1억 미만이 38%(93명), 3억~5억 미만 11%(17명), 5억 이상 7%(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맡은 제주대 행정학과 황경수 교수는 “이주민들이 이주를 결정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제주에서의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과 가족구성원들의 새로운 환경 적응 여부로 나타났다”며 “이주민 대상 주거대책 수립과, 이주민 컨설팅을 통한 일자리연계사업, 지역민과의 이주적응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제주도내 이주민은 2010년 8955명, 2011년 1만1284명, 2012년 1만4069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제주매일 김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