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일대 ‘제비 떼’ 어쩌나
배설물 쏟아 퇴치민원 잇따르지만 해결책 없어 ‘난감’
2014-09-21 한경훈 기자
제주시 칠성로 일원에 떼로 서식하는 제비 배설물 문제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10일 전부터 칠성로 상가 일원 전선에 제비가 날아들어 떼로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제비 배설물이 차량은 물론 도로와 진열 상품에 떨어져 환경을 더럽히고, 행인들에게도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되풀이 돼 상가 등에서 ‘내방객 감소’를 이유로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주시에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제주시가 난감해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당장 제비 퇴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길조인 제비를 무작정 퇴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협조로 낚시줄 시설, 공포탄을 통한 퇴치, 주변환경을 밝게 하는 방법, 전선줄에 피복을 입히는 방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는 칠성로 제비가 다른 곳으로 옮겨 똑같은 민원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른 측에서는 “9월 말 정도면 제비가 제주를 떠나게 된다”며 “주민들이 불편하겠지만 기다려 주는 게 상책”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조류보호 관련단체에서는 “올해 제주로 온 제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제비 퇴치보다는 오히려 보호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건 제주시 환경관리담당은 “칠성로 제비민원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전선지중화사업으로 제비 서식환경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