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제주, 서울에 발목 잡히나"

서울 촤근 상승세 뚜렷 4위 자리도 '위태위태'

2014-09-16     박민호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목표인 리그 상위권(3위)으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주가 주춤하는 사이 어느덧 서울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제주를 위협하고 있다.

8월 이후 서울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달 3일 경남과 비기고 울산에 패할 때만 하더라도 상위 스플릿 잔류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남은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올인 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서울의 반격이 시작된 것 역시 이때부터다.

지난달 10일 부산을 2-0으로 누른 서울은 이어진 인천(16일)·전북(23일)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3연승을 질주했다. 제주(31일) 0-0으로 비기며 잠시 주춤하던 서울은 이달 들어 포항·성남·인천 등을 차례로 누르며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제주는 최근 치러진 5경기에서 2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6일 상주전 6-2 승리를 빼면 대부분 경기당 1~2골만 기록하는 등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상위권 진입을 위한 승점 쌓기가 절실한 제주의 입장에선 서울의 상승세가 달갑지 만은 않다.

올 시즌 26경기를 치른 현재 제주는 승점 43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5위 서울과는 불과 2점차. 단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내려앉게 된다.

제주는 오는 21일 리그 10위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전북·포항 등 리그 상위팀과의 대결이 예정된 만큼,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3점을 챙겨야 한다.

문제는 성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최근 김학범 감독 부임이후 성남은 옛 명성을 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승점 1점이 소중한 제주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박경훈 감독은 16일 제주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순위가 우리보다 아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전력 적으로 우세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성남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 팀이다. 특히 김 감독 부임이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지난 수원전에서 승리를 했어야 했는데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이 크다”면서“앞으로 매 경기 득점(2골)을 할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서울은 오는 1위 전북과 수원은 2위 포항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만약 이들이 패한다면 제주는 올 시즌 목표인 리그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