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질문에 답변도 대충

도의회 도정질문 중복된 내용 많아 비효율 지적
카지노·인사·영리병원 집중…답변은 '두루뭉술'

2014-09-15     고재일 기자

제주도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내용이 유사하거나 반복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의장 구성지)는 15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도정 및 교육행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도정 및 교육행정질문에는 제주도의회 소속 41명의 도의원 가운데 30명이 하루에 10명씩 질의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들 의원들이 질의 내용이 상당 부분 중첩된 것은 물론 포괄적인 질의가 많아 도정질의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유사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도지사가 비슷한 답변을 여러번 되풀이 하는가 하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 부족해 답변이 두루뭉술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15일 진행된 제주도 도정질문에서는 질의에 나선 10명의 의원 가운데 제주도 투자제도와 관련한 질의를 벌인 의원이 5명 제주도정의 인사에 대한 질의는 모두 4명, 카지노 사업과 영리병원과 관련된 질의를 각각 2명이 벌였다.

16일 예정된 도정질의에서도 일부 의원이 이들 주제에 대한 질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자칫 중복질의로 도정질문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좌광일 제주경제실천연합 사무국장은 “일문일답식 질의응답보다는 일괄질문에 일괄답변이 많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사도 정확하고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현안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준비하지 못해 도정의 명확한 입장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