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풍력발전' 멈춘지 2년
2012년 준공 후 저장자치 등 문제 1차례도 전기 공급 못해
'탄소 없는 섬' 구호로 전락…道, "이달중 보완 본격 운영"
서귀포시 가파도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 2년이 됐으나 아직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1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가파도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9월 가파도에 풍력발전기(250kw급) 2기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풍력 등 신생에너지를 이용해 가파도에 필요한 전력 100%를 생산·공급하는 것. 제주도와 한국남부발전(주) 등 6개 기관 및 업체가 공동으로 가파도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당초 2012년 9월 풍력발전기 가동시험을 하고, 지난해 3월까지는 종합 시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풍력발전기 설치 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전기를 공급하지 못했다. 전력 저장장치 용량 부족 등 계통설비 문제로 인해 풍력발전기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파도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않는 ‘청정 섬’으로 탈바꿈하는 야심찬 계획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가파도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1090kw. 현재는 150kw급 디젤 발전기 3대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활용해 섬 전체 130세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비 지원을 받아 지난 6월까지 저장장치 용량 부족을 보완했다. 그러나 7~8월까지 종합테스트 결과 전등 ‘깜박거림’ 현상이 나타나 풍력발전기를 본격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스마트그리드담당은 “이달 중 시설 보완으로 깜박거림 문제를 해소해 풍력발전기를 본격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파도 풍력발전기가 본격 가동되면 디젤발전은 예비전력으로 전환하게 된다.
[제주매일 한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