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길 기대하며

2014-09-14     제주매일
지난 4일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주관으로 서귀포지역 감귤재배농가 및 관계자를 모시고 1번과의 상품 포함 여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노지 감귤은 지난 2011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귤가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554천톤 생산해 조수입이 5263억원으로 최근 10여년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이는 2002년 노지감귤 재배면적이 23천ha이었던 것이 2013년에 17천ha로 줄었음을 생각해 볼 때 단위 면적당 소득이 더 크게 늘었음을 말해준다.
 이에 비해 시설 감귤은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 올해 만감류 한라봉의 경우 3kg 1상자당 1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년대비 20%이상 가격이 하락해 농가에서는 적자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감귤 1번과 허용여부에 대해 행정당국에서는 이를 풀었다가는 전체 감귤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반출되는 비상품 감귤에 대해 자치경찰 등에서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나, 최근 농가에서 직접 택배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고, 1번과가 상품으로 팔려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번과가 시장으로 나가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찾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1번과를 상품으로 편입시켜 달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상품의 기준을 생산자 기준이 아닌 소비자 기준으로 책정하는 것은 어떤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2003년 감귤유통조절명령 발령 이전에 1번과가 상품에 포함되었음을 볼 때, 이 기회에 10여년을 유지해온 상품기준을 조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당도라고 생각한다. 동남아 지역 이나 중국 베이찡에서 과일들을 먹어 보았는데 우리보다 맛이 없었다.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본 수박을 수입해 1통에 10만원 이상되는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농정당국에서는 주변국의 추이를 살피면서 당도와 산도가 적절히 어우러진 감귤품종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감귤농가들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고품질감귤 생산해 제주감귤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감히 제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