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낡은 권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의정혁신 실천계획 발표

2014-09-11     고재일 기자

좌석배치와 소개 등 관행처럼 여겨졌던 도의원들의 의전(儀典)과 ‘서면(書面)자료 당일 요구’ 등 비효율적인 의정활동이 개선된다. 인사권 독립과 예산 분석 정책실 설치 등 의회의 권한 강화를 위한 실천과제도 함께 추진된다.

제주도의회(의장 구성지)는 11일 ‘도의회 의정혁신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며,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겠다는 제10대 의회 전반기 슬로건 실천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도의회는 모든 행사 과정에서 도민과 눈높이를 맞춰 같은 위치에 앉고, 좌석배치와 소개 등의 순서에 연연하지 않는 등 수평적 관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또, 의정활동상의 회의 참석대상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행정공백을 방지하고 서면자료 당일요구 지양 등 비효율적인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의원 윤리규범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의회 행동강령 및 부패방지 조례’를 제정키로 하는 한편, 의회 청사의 도민사용 확대를 위해 청사환경 개선 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의회는 또 자치법규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정비작업도 나선다. 이를 위해 시기적으로 불합리하고 상위법과 모순되는 조례를 찾아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으로 재정리함으로써 입법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회 인사권 독립성 강화와 전문위원의 직급을 높여(4급→3급) 의회업무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도모하고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예산분석정책실을 설치해 재정이 투자되는 주요사업에 대한 경제적 관점의 사업성과를 분석하고 문제점과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 밖에도 분야별, 지역별 도민과의 현장대화를 통해 삶의 현장을 의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는 한편, 전직 의장단을 포함한 다양한 여론 주도층과의 소통창구를 운영해 나가는 등 달라진 의회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도는 전체 도의원 41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세부 실천계획에 대한 의견수렴과 동의절차를 거쳐 최종 계획을 확정했으며 정기적으로 추진상황 점검과 성과 발표회 등을 열 계획이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