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쇠퇴지역 제주' 성장동력 회복세
산업연구원, '인구구조 변화 따른 지역경제 성장패턴' 분석
2014-09-11 신정익 기자
산업연구원은 11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지역경제 성장패턴 분석’ 보고서에서 제주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의 소득과 인구 추이를 비교 평가해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연평균 소득과 인구 증가율이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곳을 성장지역으로, 둘 다 밑도는 곳을 쇠퇴지역으로 분류했다.
인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넘지만 소득 증가율이 평균에 못 미치면 정체지역으로, 그 반대는 잠재적 성장지역으로 봤다.1기(1990∼1997년)와 2기(1998∼2012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제주와 서울, 부산, 전남, 전북, 강원는 두 기간 모두 쇠퇴지역에 속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1기 소득증가율(-0.1064)과 인구증가율(-0.0556) 모두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시·도별 순위에서 각각 8위를 기록했다.2기에도 제주의 소득증가율(-0.1884)과 인구증가율(-0.0638)은 전기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제주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는 성장지역에 속했으나, 이후 소득과 인구증가율이 감소하면서 2008년부터 쇠퇴지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2년에는 다시 성장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지역경제 성장 동력이 회복되는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연구원 허문구 연구위원은 “생산인구 등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의 성장패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 “제주 등 쇠퇴지역은 생산인구 확보를 위한 정부기반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마이스터고 설립을 통한 인력양성과 지역기업 및 기업과의 협의를 통한 커리큘럼 선정, 기업체 임직원의 교원 확보 등을 통해 기업맞춤형 과목 개설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생산가능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여건과 문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허 연구위원은 주문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