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초 72% 제주도 분포
2014-09-11 고권봉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2010년부터 난초의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에서 전국 112종의 72%에 해당하는 81종이 자생해 난초 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제주도에 분포하는 난초는 일본과 공통으로 분포한 종이 73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반도 내륙과 공통으로 분포하는 종이 55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구상나무숲에서만 자라는 애기사철란 등 중국, 시베리아, 몽골, 대만과 공통으로 자라는 종들도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와 같이 제주도에 다양한 난초가 자생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 중앙에 1950m의 한라산이 있어서 저지대 해안가 근처부터 백록담까지 다양한 식생과 환경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국내 난초 중에는 높이가 1m에 달해 국내 분포 난초 중 가장 대형으로 자라는 으름 난초를 비롯해 10㎝ 내외로 매우 작은 영아리 난초까지 크기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식물인 천연기념물 한란 등 4종, 2급 식물인 지네발란 등 10종,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라는 한라감자난초, 한라새우난초, 제주방울난초 등 희귀 난초도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다양한 희귀 난초자원의 보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