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쓰레기로 시내 곳곳 '몸살'
명절 당일 미수거방침에도 일부 시민 일방 배출
악취·미관 저해 초래…巿 "처리대책 상황실 운영"
민속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추석 당일 쓰레기를 과도하게 배출해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매년 명절 당일이면 제주시가 쓰레기 수거를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일부 시민들과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이들 때문에 제주시내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추석 당일인 8일 늦은 오후 제주시 연동의 어느 한 클린하우스는 과하게 배출돼 넘쳐난 쓰레기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배출된 쓰레기 중에는 추석 선물 등을 포장하는 종이박스가 가장 많았으며, 차례를 지내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역시 가득 차있었다.
상황은 신제주 권 뿐 아니라 구제주 권도 마찬가지. 제주시 삼도1동의 한 클린하우스도 배출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특히 상가지역이 밀집된 신제주 제원사거리와 구제주 시청대학로에 뒷 편에 자리잡은 클린하우스 들은 쓰레기가 넘치다 못해 악취마저 풍겼다.
이런 상황은 제주시가 평소 오전 5시부터 오후2시까지 쓰레기 수거를 하던 것을 전날 오후 10시부터 추석 당일 오전 4시까지만 쓰레기 수거를 진행, 낮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삼도2동에 거주하는 시민 최모(37·여)씨는 “추석 당일날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알고 있었다고 해도 넘쳐나는 쓰레기를 집에 둘 수 없으니 배출을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를 무작정 버리지 말라고 하는 것 보다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 하기 위해 교차근무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석 당일에 환경미화원들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쓰레기 수거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쓰레기로 인한 민원을 대비하기 위해 쓰레기 처리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함이 최소화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