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가지만 친구들과 함께라 좋아요”
제주이주민센터,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 개최
이주노동자·다문화가족·유학생 등 1300명 참여 전통놀이 체험
2014-09-10 김동은 기자
제주이주민센터의 주최로 제14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가 열린 9일 오후 제주대학교 체육관.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피부색도 제각각인 이주민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의지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가 하면 따뜻한 정을 나눴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향에서 힘들게 살아온 이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얼굴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다문화가족·유학생·자원봉사자 등 1300여 명이 참여해 전통놀이를 비롯해 어울림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체육관 입구 한 켠에서는 제주시보건소·제주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한국한센복지협회 제주도지부가 공동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또 대한미용사회 제주도지회가 무료 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고충 상담실도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레티홍(24·여·베트남)씨는 “오랜만에 고국 친구들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해 3월 제주로 시집온 응웬티투(23·여·베트남)씨도 “비록 고향에서 보내는 명절은 아니지만 이주민들이 함께 모여 그리움을 달래고 따뜻한 정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제주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이주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나마 잊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서로 다른 환경과 낯선 문화로 힘들어 하는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