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듬뿍 안고 갑니다"
아쉬움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귀경길 본격
“가족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고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막상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너무 크네요.”
9일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는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연휴를 고향 제주에서 보낸 귀경객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가족과 보냈던 즐거움과 행복감이 가득했지만, 가족들과의 헤어지며 재회를 기약하는 순간만큼은 아쉬운 모습이 역력했다.
귀경객들의 양 손에는 저마다 부모님이 정으로 장만했을 음식 등의 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고영신(46·서울)씨는 “나이드신 부모님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며 “그래도 그동안 못다 나눈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고향의 정도 듬뿍 느끼고 간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3층 출발대합실은 손자와 손녀의 손을 꽉 잡고 배웅하는 할머니와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탑승장에 들어선 자녀 등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는 가족 등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는 모습이 가득했다.
반면 1층 도착 대합실에는 바쁜 회사업무 등으로 뒤늦게 고향을 찾은 자녀들을 맞이하려는 가족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른 귀경으로 일상으로 돌아간 이들의 아쉬움 속에 도내 관광업계는 추석 특수를 누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휴기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깝게는 제주시 용두암과 용담해안도로변 상가에 관광객 등이 몰리며,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해 도내 대부분의 관광지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이른 추석으로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긴 추석연휴를 맞아 모처럼만에 특수를 누렸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풍요로운 한가위였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진기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