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도전’ 권역외상센터 선정될까

보건복지부 공모 참가 사업 선정시 국비 등 지원
도내 중증외상환자 발생시 24시간 응급수술 가능

2014-09-05     이정민 기자

제주가 수년째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국가 지원 권역외상센터를 올해 지정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4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사업 수행 기관 선정계획’을 마련하고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기간은 오는 19일까지이며 제주와 경기북부,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 6개 지역 중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과 과다출혈 등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연중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시설과 장비 및 전문인력을 갖춘 전문치료센터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한 외상전문 진료체계를 도입, 외상환자 사망률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별도 선정한 1곳(서울)을 포함해 지난해 경기남부와 대전, 광주, 울산을, 2012년에는 인천, 강원, 충남, 전남, 대구 등 모두 10곳을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사업지로 지정했다.

제주는 산업 발달 및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외상(손상)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중증외상환자를 다른 시·도로 이송할 때 시·공간적 제약으로 치료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권역외상센터 사업 공모에 참가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6개 지역 중 2개 지역이 선정될 예정이어서, 제주도 측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 국가 지원 권역외상센터 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 병원은 서귀포의료원, 제주대병원, 한마음병원, 한라병원, S-중앙병원 등 5곳이다.

권역외상센터 사업에 선정되면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수술실 및 일반병상 확충 등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로 80억원이 지원된다.

또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 계획에 의한 인건비로 매년 7억~22억원(최대 23명)까지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권역외상센터가 만들어지면 갑작스런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빈 수술실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수술할 수 있어 ‘예방가능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도내 병원이 올해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지난해 발생한 외상(손상)환자는 2012년(4만9304명)보다 5.9% 늘어난 5만2224명으로 이 중 중증외상환자는 1788명으로 조사됐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