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이후 제주공항 '택시 무법지대'
교통지도 자원봉사자 퇴근 후 끼어들기 등 통제 불능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들 입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공항 내 조성된 ‘택시 승강장’이 야간만 되면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온 도민들과 관광객 등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 중 상당 수가 택시로 이동을 하기 위해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택시 승강장에는 제주도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면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택시를 이용하려는 손님들의 승차 순서를 배정하는 등 질서 있는 승강장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근무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자원봉사가 돌아간 이후에는 승강장을 관리하는 인원이 없어 곧 무질서한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실제로 이날 오후 늦은 시간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가 승강장으로 가기도 전에 택시를 잡아버리거나 그 틈을 타 끼어들기를 시도 하는 손님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심지어 일부 손님들은 자기가 먼저 택시를 잡았다 면서 언성을 높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부가 질서정연한 택시 탑승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7월 승강장 구역을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단지 일정시간만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만 의존하는 것이다.
야간에는 일부 몰지각한 손님들이 배차 순서를 잘 지키지 않아 혼잡함을 조성하고 있음에도, 이를 통제할 인원이 없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공항을 찾은 도민 최모(31)씨는 “택시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갔을 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다”면서 “야간에도 비행기가 운영되는데, 택시 승강장 관련 직원은 일정 시간만 근무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부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간 후에는 마땅한 근무자가 없어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란이 있을 경우 주차요원 등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나 제주자치경찰단이 출동해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석을 대비해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등 질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