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으로 예비 초등교사 선발
제주대 초등교육과 수시 방식 '논란'

지난해 학생부 비교과 반영에서 올해 100% 성적 선발로 전환

2014-09-03     문정임 기자

제주대학교가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초등교육과의 수시 전형을 100% 성적 선발로 전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선발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대입 수시 제도'의 취지에 역행하는데다, 봉사·출결·학교생활 태도 등 인성적 요소를 반영하는 창구를 원천 차단했기 때문이다.

3일 제주대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제주대 초등교육과의 수시 전형은 100% 성적 선발로 이뤄진다. 

총 28명을 선발하는데, 이중 23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내신', 5명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은 학생부 내신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봉사, 출결, 태도, 수상실적 등)와 자기소개서·면접·토론 등 지원학생의 인성을 추측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반영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학교때 큰 문제를 일으켰던 학생이나 반대로 모범이 되는 학생을 가려낼 방법이 없게 된 셈이다.

올해 수시에서 이처럼 내신만 반영하는 학교는 전국 13개 교육대학 및 일반대 초등교육과 중 제주대가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제주대 초등교육과의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시외 인문계고 학생들의 입학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수시 '일반전형'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국·영·수 3개 영역 등급 합이 6이면서 영어는 2등급이내'로, 이는 교대 가운데 입학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교대(4개 영역 합 8) 보다 까다로운 기준이라는 분석이다.

<2015학년도 교육대학교(초등교육) 최저학력기준>

대학명

전형유형

수능최저학력기준

경인교대

학생부 종합

4 개영역 등급 합 10 이내

공주교대

학생부교과(면접)+종합

4 개영역 등급 합 10 이내

광주교대

학생부 종합

2개영역 등급 합 5

대구교대

학생부 종합

없음(4개 영역 모두 응시해야 함)

부산교대

학생부 종합

없음

서울교대

학생부 종합

4개 영역 등급 합 8(B형 1개선택)

전주교대

학생부 교과 + 종합

4 개영역 등급 합 10 이내

진주교대

학생부 종합

없음(4개 영역 모두 응시해야 함)

청주교대

학생부교과(면접)+종합

4 개영역 등급 합 12 이내

4개영역 평균 5등급

춘천교대

학생부 종합

3 개영역 등급 합 8 이내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학생부 종합

4 개영역 등급 합 10 이내

이화여대

(초등교육)

논술+학생부 교과+ 종합

논술

4개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교과

없음

종합

2개영역 2등급

제주대

학생부 교과

국, 수, 영 3개 등급 합 6 (단 영어 2)

때문에 학교 내신은 뛰어나지만 수능 성적이 다소 낮은 시외 일반계고 학생들은 제주대 초등교육과 대신 수능 최저기준이 더 완화된 육지부 교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2014학년도) 제주대 초등교육과에 수시로 합격한 41명중 시외 일반계고 학생은 단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중 만난 복수의 고3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오히려 타인과의 친화력이나 인내, 화합력, 융통성 등 정서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성적만으로 예비교사를 선발하는 전형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교사들은 또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시외 인문계고 학생들의 입학을 차단하고 있어 다양한 고교를 육성하겠다는 고교 정상화 정책에도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