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모형 결정 "쉽지 않네…"

인조잔디 철거 접수 공문에 화북초 빼고 답신 없어
도 교육청, 오늘 잔디 재포설·관리방안 정책 토론회

2014-09-02     문정임 기자

내구연한이 다한 인조잔디 운동장의 대체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교육청은 3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재포설 및 관리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각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인조잔디를 대체할 학교 운동장 구성 재료의 가닥을 잡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2006년 서귀포중학교를 시작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해왔다. 여기에 양성언 전 교육감이 2010년 '푸른운동장 조성' 공약을 제시하면서 그간 제주지역 학교에는 인조잔디와 천연잔디 운동장이 혼재 설치돼왔다.

문제는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이 8년이어서 현재 인조잔디가 설치된 63개교의 운동장 교체 시기가 임박했는데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운동장 재료들의 단점이 팽팽해 어느 한 모형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경우 충진제(고무칩)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계속해 제기되고 있고, 넘어질 경우 마찰에 의한 찰과상과 화상의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천연잔디는 일정주기마다 깎고 물을 주는 등 관리에 손이 많이 가고, 학생수가 많거나 축구부가 있는 학교의 경우 훼손이 잦으며, 새싹이 나는 5월과 비온 뒤 잔디가 마르기까지 사용하지 못 하는 날 수가 1년에 2~3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시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

또, 예전에 자주 볼 수 있었던 마사토(흙) 운동장은 흙이 바람에 날리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일선학교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올초 도교육청이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주기를 맞은 63개교에 발송한 철거 접수 공문에 화북초를 제외한 62개교가 모두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

여기에는 인조잔디 철거 후 새 운동장 설치에 들어갈 예산 지원 약속이 후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 이유가 됐지만, 대체로 도교육청과 일선학교 모두 어떤 운동장 모형을 선택해야 할 지 쉽게 결정내리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도교육청은 3일 현장 관계자들과의 토론회를 통해 향후 학교 운동장 관리 방침에 가닥을 잡아나가기로 했다.

김상수 체육담당 장학사는 "인조, 천연, 마사토 등 외에 최근 친환경 신소재가 다수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일 토론회에서 연구원,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운동장 관리의 기준을 잡아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일 열리는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재포설 및 관리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에서는 김수상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의 발제와 토론,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된다. /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