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부부 재결합 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정의 달'

2005-05-02     김상현 기자

범법행위의 사각지대에 있던 가정폭력이 차츰 줄고 있다.
특히 최근 가해자들은 물론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정. 치료사업 프로그램이 마련돼 행복한 가정을 회복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치료 교육으로 가정폭력 치유

A씨(38)는 남편과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다.
결혼하고 남편의 사업도 그럭저럭 잘 돼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해 뜻하지 않은 남편의 부도가 시작됐다.
남편은 매일 같이 술을 마셔 됐으며 거친 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해 급기야 A씨는 물론 아들까지 폭행했다는 것.

A씨는 참다못해 지난해 여름 여성의 피난처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상담소의 권유로 남편과 함께 가정폭력 교정과 치료에 대해 교육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남편을 설득, 같은 해 10월부터 3개월 간 꾸준히 여러 가지 상담과 교육을 받았다.
결과는 대만족. A씨의 남편은 음주를 절제하는 법까지 터득하면서 음주량도 많이 줄어든 데다 거친 성격도 치유됐다.

결국 남편의 음주로 인한 폭력으로 파탄에 이르게 될 지도 모른 A씨의 가정은 부부가 서로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어 낸 것이다.
여성의 피난처의 교정.치료 사업 첫 해인 지난해 3개월 간 A씨 부부 등 가정 폭력 행위자 11명과 배우자 2명이 교육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주 여성의 피난처 양금선 상담원은 "가정폭력은 상당수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음주와 폭력과의 관계를 인식하며 음주 절제하는 법을 상담하고 배우고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상담을 등을 통해 부부간의 이해 증진은 물론 관계 개선 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교육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치유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올해도 제주지방법원과 타 상담소 등의 권유로 행위자와 배우자 각각 15명에 대해 6개월 간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정 폭력 감소세

최근 3년 간 도내에서의 가정 폭력 사범은 줄어들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1년 210명(202건), 2002년 186명(183건), 2003년 189명(184건)이었으나 지난해 112명(109건)으로 40%가량 줄었으며 올 들어서도 3월 말 현재 23명(23건)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처음으로 올 해 100건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유형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아내학대로 처벌받은 경우가 99건으로 전체 109건의 91%를 차지해 여전히 아내를 폭행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으며 남편학대 3건, 노인학대 1건, 기타 6건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없던 구속자가 올해 벌써 3명이나 생겨나면서 가정폭력이 흉포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김형근 여성청소년계장은 "가정 폭력의 흉포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자에게 사후전화 및 상담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관련 사회단체와 연계해 피의자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더욱 확산할 방침"이라며 "아동 및 노인학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자의 자발적인 신고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이웃주민 면담 및 병원. 상담소 등에 접수된 피해사례 수집 등 적극적인 첩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5월 '청소년 및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에게 '사랑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