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하늘버스’...돈 없으니 ‘힘 부치네’

제주하늘버스조합 다음 주부터 본격 자본 조달키로
도민 대상 ‘참여의향서’ 모집, 법인 대상 출자의향 타진

2014-09-01     고재일 기자

협동조합(協同組合) 형태의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제주하늘버스 협동조합 추진모임’이 제주도민과 도내 법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자본 조달활동에 나선다. 추진모임은 이미 두 차례에 걸친 공청회로 사업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높은 참여율로 계획한 자본조달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일 협동조합 추진모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의향서’ 작성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의향서란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자본금을 출자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증서로 1인당 납입 자본금은 10만원이다. 

추진모임은 다음 달까지 모두 2만 명의 도민들에게 의향서를 제출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왔다. 의향서 모집이 순조로울 경우에는 도내 법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출자의향을 타진해 자본금을 모집하게 된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단위농협마다 자금력의 차이는 있지만 농협과 수협 등은 기본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참여 의사가 있다고 본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넥슨 등 제주이전기업과 개발공사와 지방공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7월 창립총회와 8월로 예정됐던 법인 설립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도민들에게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을 거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된 관계로 지연됐다”며 “앞으로 사무국 인원을 채용해서 본격 추진을 하면 2,3달 안에 법인 설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두 차례의 공청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자본조달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자본조달과 운항능력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사업이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모든 사업이라는 것이 타당성 조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용역을 벌이는 것인데, 몇 사람이 머리를 맞댄 상태에서 ‘이 정도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 없이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하늘버스 협동조합은 제주도민들에게 고속버스나 열차처럼 왕복 8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제주∼김포 노선의 하늘길을 이용하자는 취지의 항공사로, 자본금 100억 원을 조성해 여객기 2대와 화물기 1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5월 첫 공청회를 가진바 있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