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감에게 바란다
2014-08-28 제주매일
일선 학교 행정실과 교육청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으로서 ‘아이들의 행복’이 교육에 있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는 기분 좋은 변화를 맞으며, 우리 스스로도 교육가족의 일원으로서 무엇을 변화시키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조금은 벅찬 마음으로 새로운 교육감을 맞이 했다.
스스로 제주교육의 한 축이라고 자부하는 우리 지방공무원들은 과거의 생각과 행태에서 벗어나 변화하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란 의미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도민들이 제주교육에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감의 ‘배려와 협력의 교육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달여 간의 교육감의 행보를 보면 지방공무원들을 제주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교육주체의 일원으로 교수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행정집단이 아니라 단순히 교원의 잡무를 대신하는 존재로서만 바라보고 있지 않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도민들이야 지방공무원을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교육계 수장인 교육감이 지방공무원을 이렇게 폄하하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고 유감스런 일이다.
교원업무 경감 정책에 대해 교원과 행정실 직원을 바라보는 교육감의 생각과 의지이다. 행정실 직원들은 지금도 업무가 과포화 상태이며, 교원이 처리하고 있는 업무에서 행정실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없다고 보고 있는 입장이다.
행정실로 떠넘기고자 하는 업무가 과연 교육과정운영과는 무관한 행정적 처리대상 업무인지 절실한 고민에서 비롯된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생각과 함께 만약 그러한 업무가 있다면 행정실 인원의 충원이 필연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교육감님께 바라고 싶다. 우리 지방공무원 역시 자긍심으로 제주교육을 위해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고...
소통·통합과 배려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면, 지금 가장 소수이며 약자인 지방공무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시기를…
끝으로 교육감 취임 한달 기자회견 직접 밝힌바 있는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사자성어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