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도로 느는데 행정은 '예산탓' 언제까지

연간 보수예산 150억 필요하지만 올해 40억 그쳐
소규모 포장 보수로 '땜질식 처방'…악순환 반복

2014-08-28     박민호 기자

 

최근 잦아진 기습폭우와 길어진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제주시내 도로 곳곳에 균열과 포트홀이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보수가 늦어지면서 관광제주의 도로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지방도와 시·군도, 농어촌도로는 4165개 노선, 2298.2km에 이른다. 
아스팔트 도로의 경우 포장 후 10년이 지나면 재포장이 필요하고, 연간 1k㎡의 면적을 재포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간 약 15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도로 보수가 늦어지면서 제주시내 주요 간선도로 상당수가 균열·침하가 발생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제주시가 확보한 도로관리 예산은 1·20억 원 수준으로 필요 예산에 10%내외에 그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개 노선 40km에 대한 시급한 보수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기습폭우와 길어진 장마의 영향으로 도로위의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이 도로 곳곳에 발생하면서 도로관리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아스팔트 도로에 물기가 스며들어 균열을 일으켜 도로 포장 일부가 파손되는 포트홀은 최근 하루 10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도로 보수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정비는 4~5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소파보수(소규모 포장 복수)와 같은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관련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 확인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면서도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많은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 도로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