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예약시스템 2년 쓰고 '방치'

업체간 과당경쟁 예방 취지 무색…운영비도 바닥

2014-08-27     이정민 기자

건전한 관광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렌터카 대여 요금의 투명화로 제주관광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지방비를 들여 추진했던 ‘대여사업자동차 예약시스템’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여사업자동차 예약시스템’은 일부 여행사의 수수료 등을 이유로 신고 요금과는 별도의 관광 성·비수기 할인 또는 할증요금 판매로 관광 질서 문란 및 불신 조성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렌터카를 사용하려는 고객이 예약시스템을 통해 대여사업조합으로 예약으로 하면 조합 회원사인 렌터카업체와 연결해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예약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2010년 전체 사업비(2억3800여만원) 중 지방비 1억3800여만원이 지원돼 운영을 시작했지만 첫 해인 2010년 967대, 2011년 79대 예약 연결을 끝으로 지금까지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지원한 운영비(7850만원)가 소진되면서 렌터카 예약시스템 운영도 중단된 것이다.

이처럼 도내 렌터카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예약시스템이 2년도 채 사용되지 않고 사장되면서 ‘도민 혈세’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제주도 측에서도 렌터카 예약시스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이 보조사업이다보니 연속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어 지방비 투입에 따른 사후관리 문제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운영비 지원도 그렇지만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접속하는 예약시스템 활용 시 ‘수수료’ 부담도 있어 중단된 상태”라며 “자동차대여사업조합과 상의해, 필요하다면 지원을 더 검토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