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서로에 "야합" 의혹 제기
갈길 먼 제주국제대 사태

2014-08-24     문정임 기자

총장 선임을 둘러싼 제주국제대학교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정희 제주국제대 민주교수협의회 회장은 24일 언론사에 배포한 9쪽자리 장문의 글을 통해 "후보 심사에서 17명의 총장추천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봉진 교수가 총장에 낙점되지 못한 것은 고한권 총장후보자추천위원장이 후보 심사 결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사회에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리로 구 재단이 퇴출되자 무주공산이 된 학교의 권력을 독점하려는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후보 심사에서 2위를 한 고충석 후보가 총장에 낙점된 것은 고 총장이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민교협을 포함한 노조와 학생회 등은 앞서 지난 7월 31일 이사회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데 학내 플래카드 게시와 1인 시위, 성명 발표 등을 통해 반대의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반면 고 총장의 낙점을 지지하는 측은  2순위 후보의 총장 임명이 부당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학교 정관 등에 따르면 총추위의 평가 순위는 참고사항일 뿐 반드시 1위 후보를 선임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김봉진 후보가 1위를 하게 된 후보자 평가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김 교수의 1위는 일부 추천위원이 김 교수에게 극단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반면 고충석 후보에게는 최저점을 주는 방식으로 얻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민교협에 대해서는 최근 구성된 단체인데다 구성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타당성 없는 소수의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결국 양측 모두 서로에게 '야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국제대의 한 학생은 "최근 언론에 오르는 국제대 교수들의 글을 읽어보면 사회에 대한 비평이 아니라 총장 선거 결과에 대한 만들 뿐"이라며 "하루빨리 학교가 정상화돼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